‘그들만의 로맨스’ 황태자의 결혼식

‘황태자의 결혼식’ 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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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 자제들만이 다니는 유럽식 기숙사립학교에 평범한 중소기업사주의 딸인 지윤이 입학한다. 그녀는 어머니들의 친분관계로 국내 굴지의 재벌 MJ의 후계자인 정이수와 인사를 나누는데 이수는 첫눈에 지윤에 사로잡히고 그녀를 향한 혼란스런 마음을 누를 수 없어 한밤중에 기숙사에 잠입해 지윤의 입술을 훔친다. 지윤은 그 충격으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30살이 되서야 귀국한다.

호텔 연회담당자로 근무하는 지윤이 실장이 된 정이수의 약혼 파티를 맡게 되면서 두 사람은 15년만에 재회한다. 서먹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고교동창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산사태를 만나 고립되면서 급 반전한다. 하지만, 지윤에게는 그녀를 고교시절부터 짝사랑해온 태훈이 있고 이수는 정략 결혼을 해야 하는 재벌가의 약혼녀가 있다. 지윤의 친한 친구 나영은 태훈을 짝사랑한다.

대략의 줄거리만 봐도 어떤식으로 진행될 지 훤히 보이는 뻔한 로맨스다. 테디베어를 배치한 책 표지와 황태자가 포함된 제목에서 이미 이 소설은 TV 시리즈 《궁》을 노골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접적으로 황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드라마 《궁》에서 환상적으로 그려졌던 유럽식 사립 고등 학교가 주요 무대로 등장하기까지 한다. 차갑고 오만한 주인공 정이수는 《궁》의 오만한 황태자 주지훈을 빼 닮았다. 구지 《궁》을 언급하지 않아도 이 소설에 나온 모든 아이디어는 이미 로맨스 소설과 트렌디 드라마, 일본 소녀 만화 등을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 작가는 2006년 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 가의 결혼식에서 책의 소재를 얻었다지만 그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는 차고 넘쳐 장르를 이뤘다. 국내 로맨스계가 총체적 아이디어 부실에 시달린다 해야 할지 아니면 국내 작가(및 독자)들이 이런류의 이야기에 유난히 선호도가 높다고 해야 할지 판단이 내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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