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로버츠의 유일한 역사 로맨스’ 태양의 미소

‘태양의 미소’ 노라 로버츠

태양의 미소
Title: 태양의 미소
Original Titles: Lawless(1989)
Genres: ,
Series Number: #0
Publisher:
Published: 1989

1875년 –  6살때 아버지와 헤어져 수녀원 학교에서 살았던 사라 콘웨이는 12년만에 아버지를 만나러 애리조나의 론 블러프로 간다. 전세 역마차에 실려 불편한 여행을 감수하던 사라는 인디언에게 습격을 받고 마차를 호위하던 총잡이 제이크 레드맨의 도움으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난다.

제이크와 함께 마을로 들어온 사라는 아버지가 얼마전에 광구 사고로 숨졌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이지만, 곧 아버지가 이루려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을에 계속 머물기로 한다. 제이크는 동부 출신의 전형적인 숙녀인 사라가 며칠 못 견디고 마을을 떠날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녀에 돕기 위해 주변을 맴돈다.

러빙 잭(Loving Jack)

  1. Loving Jack,1989
  2. Best Laid Plans,1989
  3. Lawless,1989 : 태양의 미소(신영미디어)

누가 뭐래도 인기도만 놓고 보면 노라 로버츠는 현 시대의 최상위에 올라있다. 1997년에 《맥그리거의 신부》가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난 뒤 발표하는 작품마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목록 1위를 누워서 떡먹듯이 하는게 기정 사실이다.

그녀가 그렇게 성공을 하기까지는 로맨스와 찰떡 궁합처럼 맞아떨어진 서스펜스 요소가 섞인 로맨틱 서스펜스 장르, 아일랜드와 스코트랜드 혈통을 밑바탕 삼아 마녀나 각종 전설을 소재로 한 패러 노말 로맨스, 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 문화 전반에 강하게 불고 있는 강한 전사형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SF로맨스,가족 해체의 극을 달리고 있는 시대 흐름에 역행해 가족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가족 로맨스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라 로버츠는 지금까지 100여권의 책을 쓴 다작형 다장르형 작가이지만, 로맨스 작가들이라면 한 번쯤 써보고 싶어할 역사 로맨스물에는 시큰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지도면에서 그녀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 – 제인 앤 크렌츠,린다 하워드,스텔라 카멜론,아이리쉬 요한슨같은 거물급- 이 역사 로맨스 소설을 발표할때도 여전히 그 장르만을 외면하고 있는 노라 로버츠이지만, 초창기 작가 시절 할리퀸 히스토리컬 로맨스 시리즈로 역사 로맨스물에 손을 덴 적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본 작이다.

이 책에는 설명하자면 우선 1989년작 《Loving Jack》이라는 현대 로맨스물을 알아야한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 재키 맥나마라(Jackie MacNamara)는 로맨스 작가로 그녀가 극중에서 쓴 역사 로맨스 소설이 바로《태양의 미소》이기 때문이다. 순서대로 번역됐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전작을 모른다 해도 별 영향은 없다.

수 동적인 여성 역할만을 교육받은 여성이 자신에게 닥친 한계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으로 거듭난다는 주제는 비슷한 시기에 실루엣 로맨스에서 발표했던 《Temptation,1987 : 특별한 인연(신영미디어)》과 유사하다.

노라 로버츠의 팬이라면 – 아니 일반적인 로맨스 팬이라면 사라의 아버지의 죽음이 석연치않다는 것을 금방 눈치챌 것이고 사라의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가 사라와 제이크 사이에 오작교가 될 것임은 너무나도 익숙한 전개 방법이다.

평소 손에 익지 않은 역사 로맨스물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그녀가 깊이 있게 역사 공부를 했다기보다는 그 시대의 분위기만을 살짝 빌려왔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헛점이 많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살인과 침략을 정당화시키는 작가의 얇은 역사 인식이다. 여주인공 사라는 평소 선악에 대한 관념이 뚜렷했고 살인이라말로 가장 큰 죄라고 생각해왔지만, 살인을 저지르는 제이크를 목도한 뒤 제이크가 한 행동은 생존을 위해서 한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한다.

작가는 자신의 서부 영웅을 보호하기 위해 그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살인을 한다는 에피소드를 끼워넣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설명이 부족하다. 그녀의 주장에 한순간 귀가 솔깃해지는 것도 사실이나 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면 세상에 도덕이 왜 존재하겠는가? 독자된 입장으로 인디언 학살이나 홈스테드법(1862년에 서부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내놓은 토지법으로 개척자에게 거의 무상으로 토지를 제공했다.하지만, 이면에는 강제로 거주지를 빼앗긴 인디언 보호 구역으로 몰린 인디언의 비참한 삶등이 자리잡고 있다.)에 대한 언급이 나올길 기대한 것은 과욕이었나보다.

노라 로버츠는 영리하다. 배경이 현대든 미래든 과거근 고딕풍의 SF로맨스든 서스펜스물이든 이든 장르와 상관없이 무얼해도 기본 형식을 지켜가며 독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로맨스 소설에 가장 근접한 모법 답안을 내놓는다. 여타 작가들이라면 감정을 한껏 고조시킬만한 대목 – 제이크가 자신은 사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녀 곁을 떠날때 – 에서도 그녀는 더이상의 설명은 감정 낭비라는 듯 분위기를 정리하고 다음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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