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장점을 뺀 뻔한 로맨틱코미디로 전락” 작은 아씨들(2018)

Little Women (2018)
112 min|Drama, Family|28 Sep 2018
5.1Rating: 5.1 / 10 from 1,090 usersMetascore: 40
A modern retelling of Louisa May Alcott's classic novel, we follow the lives of four sisters - Meg, Jo, Beth, and Amy March - detailing their passage from childhood to womanhood. Despite ...

2018년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 출간 150주년을 기념 영화. 무대를 현대로 옮겼다. 감독 클레어 니더프루엠은 영화 의상 디자이너이자 배우로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조 역에 사라 데이븐포트, 베스역의 엘리 제닝스, 메그역의 멜라니 스톰, 어린 에이미 역에 앨리스 존스, 성인 에이미역에 테일러 머피가 연기한다.  조,단역급 신인급으로 그나마 얼굴이 알려진 배우는 마치 부인 역에 1980년대 인기 스타였던 리아 톰슨과 로리 역에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의 루카스 그레이빌 정도다. 과거 ‘작은 아씨들’의 인기 요인 중 하나였던 매력 넘치는 배우 군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작가 지망생인 29살의 조가 과거 16살,19살,23살 시절을 회상하는 식으로 과거와 현시점이 교차하며 진행된다. 십대 시절 부분은 유치한 하이틴 코미디, 20대 시절 부분은 흔한 로맨틱 코미디다. 현대화된 조는 쓸데없이 거만하고 자신감에 차 있으며 세상이 그녀의 재능을 몰라준다고 쉴 새 없이 징징댄다. 감독은 사회 기득권 남성 심사위원들에게 ‘영어덜트’나 쓰라며 비웃음당하는 장면을 넣어 여성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부당한 취급을 받는다는 묘사로 19세기 조를 불러오려 시도하나 매사에 화가나 았는 앵글리 조를 보면 공감대보다는 짜증이 언습한다. 

현대적으로 각색하면서 군종 목사였던 아버지는 이라크에 파병 간 군의관이 됐고 가족들과 페이스 채팅으로 실시간으로 안부가 확인 가능해 원작 소설의 중요 설정이었던 아버지의 경제적 무능과 부재라는 이중고가 사라져 조가 작가로 성공해 부자가 되겠다는 절박함도 약하고 메그는 사회적 계층과 경제적 상황의 반비례 때문에 고통 받는 게 아니라 홈스쿨링 때문에 사회성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왕따 소녀 캐릭터가 돼버렸다.

베스는 그나마 백혈병에 걸려 투병하는 소녀로 원작과 가장 비슷하며 에이미는 별다른 서사 없이 조의 희망 사항을 모두 이룬  만능 소녀가 됐다.  로리와의 로맨스는 영화 속 캐릭터나 로리역의 배우 루카스 그레이빌의 무색무취로 인해 조가 선을 긋듯말든 동네 너드 소년의 일방적 짝사랑이며 무게 중심을 준 프레드릭 베어 교수와의 로맨스는 내내 소리만 질러대는 조의 캐릭터 탓에 화학 작용을 기대하긴 어렵다.

2018년 작은 아씨들

로리역의 루카스 그레이빌, 조역의 사라 데이븐포트

조의 회상 속 등장하는 3번의 과거마다 자매들과 싸우고 후회하는 내용밖에 없지만, 어쩼든 조는 베스의 죽음 후 다락방에서 어린 시절 물건을 보며 ‘작은 아씨들’을 써서 베어 교수에게 보내고 베어 교수가 책을 출판하는 데 도움을 주고 둘은 사랑을 확인한다. 이 부분은 원작에는 없는 1994년 판 엔딩이다.

영화 내내 가부장적 기득권 사회를 비판한 뒤 남성 기득권 백인인 베어 교수의 도움으로 성공하고 결혼하는 결말은 이제껏 조가 주장하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아이러니한 할리우드식 결말이다. 1994년 판을 진심으로 한 번 더 보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작가가 되겠다고 뉴욕에 왔지만, 별 볼 일 없는 작가 지망생이 집에서 온 전화를 받고 과거 가족들과의 단란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하고 그걸 이야기로 만들어 작가로도 성공하고 사랑에도 성공하는 내용은 ‘작은 아씨들’ 타이틀을 구지 달지 않아도 차고 넘친다.  ‘작은 아씨들’ 리메이크작이라는 타이틀이 아까운 괴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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