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제인 오스틴풍 칙릿’ 오픈 하우스

‘오픈하우스’ 질 맨셀

오픈하우스
Title: 오픈하우스
Original Titles: Open House(1996)
Author:
Publisher:
Published: 1996

국내에는《데이지 호텔로 오세요(신영미디어) – 이하 데이지》로 먼저 알려진 질 맨셀의 이전 작품으로 《데이지》처럼 두 명의 여성(넬과 헤더)을 중심으로 해서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간의 거미줄 같이 꼬인 관계가 펼쳐지며 길버턴 백작가라는 귀족층이 등장해 영국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계급 사회 문화를 그려내고 있다.

영국의 전형적인 노동자 계층인 오드리스쿨가에서 태어난  넬은 의무 교육만 마치면 임신해 결혼하는게 자연스런 코스였던 두 언니들과 달리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 해 상류층 출신의 벤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다름때문에 그와의 결별을 선언하게 되고, 철 없는 벤은 다른 여자와 놀러 가다 사고를 당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상해를 입는다.

그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 넬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예언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고 런던 상류층 가문에서 유명한 영매로 소문이 나지만, 진정한 커리어와 가족의 거처를 위해 마커스가 여는 성 개방 행사(오픈 하우스)의 실무 비서로 참여한다.

넬의 친구인 헤더는 자신의 처지가 답답할 따름이다. 남편 토니는 그녀에게 더 이상 성적인 매력을 못 느끼겠다는 이유를 내세워 미끈한 로맨스 작가 바네사와 바람이 나 헤더 코 앞에 근사한 집을 얻어 살고, 십대딸 레이첼은 모든 불행이 엄마 탓이라는 듯 반항을 일삼는다.

매일 매일 늘어만 가는 몸무게와 자학에 지쳐 갈 무렵 마을에 새로운 의사 몬로 박사가 이사오는데 하필 그가 이혼남이어서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녀와 몬로 박사의 중매에 나서는데, 그들은 오만과 편견 어린 – 영국 여성 소설가들은 제인 오스틴의 그늘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 첫 만남을 가진 후 서로를 경원시한다. 이 두 사람이 엘리자베스와 미스터 다아시가 될 운명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헤더는 토니와 불륜 관계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다.

마커스도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넬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그녀의 가문은 집시 출신이고 더우기 그의 아버지인 6대 길버턴 백작은 그녀의 어머니 미리엄과 내연의 관계였으니 보수적인 시골 동네에서 대놓고 연인 관계를 선언할  수도 그렇다고 그녀에게 자신의 정부로 남아 달라고도 할 수 없기에 머리가 쥐가 난다.

신 랄함과 풍자는 곳곳에서 날카로운 끝을 세우고 있다.  마커스의 동생인 제미마는 유난히 자신의 귀족 핏줄을 내세우며 넬을 핍박하는데, 제미마는 어머니의 혼외 정사로 태어나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귀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이 숨겨져 있기에 그녀가 우월성을 내세울수록 자신의 얼굴의 침 뱉기다.

작가가 그리는 귀족층의 모습은 마커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허영심 가득한 바보들로 신분의 우월성을 내세우지만, 허세를 걷어낸 본 모습은 시장 잡배만도 못할 정도로 지저분해 상대적으로 그들은 너그럽게 봐주는 넬의 모습이 한층 더 고결해 보인다.

성 개방 행사(오픈 하우스)와 함께 시작된 사람들의 관계는 행사의 끝과 함께 서서히 정리가 된다. 못난 남자 하나를 두고 견원지간 이던 바네사와 헤더는 토니의 치유 할 수 없는 바람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 하게 되고 헤더는 여러 남자들과의 관계 맺음을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한다.

마커스와 넬의 문제는 넬이 행방을 감추자 마커스가 그녀를 찾기 시작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데 넬은 자신을 찾아온 마커스에게 자신과 그와 맺어질 꺼라는 것을 – 예지력을 통해서 –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해피 엔딩을 맞는다.

 

 

 

* Copyright ⓒ 로맨스웹진 로맨시안(www.romanc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