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이 가장 사랑한 캐릭터” 엠마

Emma (1996)
120 min|Comedy, Drama, Romance|30 Aug 1996
6.6Rating: 6.6 / 10 from 35,913 usersMetascore: 66
While matchmaking for friends and neighbours, a young 19th Century Englishwoman nearly misses her own chance at love.

엠마는 제인 오스틴이 1815년에 발표한 네 번째 소설이자 생전에 마지막으로 출간한 소설로 제인 오스틴이 생전 《엠마》가 “자신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의 마음에도 들 것 같지 않다”며 무한한 애정을 보였던 캐릭터다. 《엠마》는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처럼 무수하게 영화화 되었는데 1948년, 1960년, 1972년, 1996년에 걸쳐 영국 TV 미니 시리즈로 1995년에는 현대적으로 각색한 《클루리스》가 개봉돼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1996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세븐》으로 한창 인기 상승 중이던 24살의 기네스 펠트로를 엠마로 기용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1996년 영국 TV판 엠마역은 전형적인 브루넷(brunette)미녀 케이트 베켄세일이 맡았다.

줄거리는 19세기 초 영국 근교의 작은 시골 마을 하이베리의 21살 아가씨 엠마 우드하우스의 좌충우돌 중매기다. 그녀는 자신의 가정교사 테일러양과 이웃의 웨스턴을 중매해주고 그들이 결혼하자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은 “잘 어울리는 남녀를 맺어주는 일”이라 생각하고 이번에는 새로 사귄 친구 헤리엇양의 짝을 찾아주겠다고 나선다.

헤리엇의 적당한 남편감을 찾던 엠마는 교구 목사 엘튼은 해리엇의 남편감으로 점 찍지만 실패하고 다음으로 웨스턴씨의 아들 프랭크 처칠을 맺어주려 하지만 역시 실패, 헤리엇은 엠마에게 나이틀리씨를 사모하고 있음을 고백하는데 엠마는 자신도 모르게 나이틀리씨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평소 독식으로 지내겠다고 생각했던 엠마는 여러 사건을 일으키면서 성숙해지고 결국 나이틀리 씨와 맺어진다.

기네스 펠트로는 평소 영국인보다 더 영국인처럼 말한다는 평을 들었던 만큼 무수한 영국 배우들은 제치고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의 《엠마》의 타이틀롤을 따냈는데 영국 영화이지만 영화의 주연 여배우들은 비 영국계로 이뤄져 있다.

어린 시절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한 유대계 미국인인 기네스 펠트로를 위시해서 헤리엇을 연기한 한 동갑내기 토니 콜렛은 호주 출신이다. 역할을 부여할 때 통상적으로 배우의 출신을 매우 중시하는 할리우드 룰에서는 약간 벗어난 것이지 싶다. 그 두 배우를 제외한 배우들은 모두 영국인들이다.

어쨌든 금발의 창백하며 가녀린 기네스 펠트로는 외적으로도 당시 유행하던 신고적주의 시대의 단순한 엠파이어 드레스가 잘 어울리며 허영심과 편견으로 가득 찬 브루주아 젠트리 계급 처녀 연기도 잘 해낸다. 《뮤리엘의 웨딩》, 《식스 센스》, 《어바웃 어 보이》, 《당신이 그녀라면》까지 주로 억센 이미지의 여성을 연기했던 토니 콜렛에게 17살의 둔한 시골 소녀 역이 주어진 것은 상당히 의외다.

나이틀리를 연기한 제레미 노댕은 정통 세익스피어극을 연기한 배우로 다수의 현대극에도 출연하고 있지만 역시 그의 연기가 빛나는 것은 《고스포드 파크》《퍼제션》 같은 시대극이다. 고풍스러운 학자 풍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의도였는지 《퍼제션》을 끝으로 더 이상 시대극에 출연을 하지 않다가 최근에는 조나선 루스 마이어스가 헨리 8세를 연기하는 TV 미니 시리즈 《튜더왕가》에서 토마스 무어 역을 맡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람둥이 프랭크 처질을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다. 꼭 출연할 필요가 있었는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출연 분량도 적을뿐더러 그의 연기가 특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 개봉 당시 이완 맥그리거의 한창 주가가 치솟을 때라 홍보 문구에는 마치 이완 맥그리거 주연처럼 전면에 나오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었다.

영국 극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더글라스 맥그라스 감독의 데뷔작으로 원작을 무리 없이 잘 살린 연출이 돋보인다. 꽤 많은 상에 노미네이트 됐는데 1997년 작가 조합상(WGA Award) 각색 부문 노미네이트, 69회 아카데미에서는 의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레이첼 포트만이 음악상을 수상했다.

여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에서 섭정 시대의 신고적주의 의상들과 티파티, 야외 소풍, 무도회 같은 사교 문화가 가장 잘 살아 있어 당시 시대상을 만끽하고 싶은 섭정 시대 폐인에게는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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