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독한 삶이여, 다시” 엘리자베스 타운

Elizabethtown (2005)
123 min|Comedy, Drama, Romance|14 Oct 2005
6.4Rating: 6.4 / 10 from 67,147 usersMetascore: 45
During a hometown memorial for his Kentucky-born father, a young man begins an unexpected romance with a too-good-to-be-true stewardess.

《엘리자베스타운》은 감독 카멜론 크로우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이다. 1989년 데뷔작 《금지된 사랑》이 기대치 않았던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자 크로우 감독의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크로우 감독은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어머니에 대한 존경을 표한 뒤 《엘리자베스타운》에서는 마침내 아버지에 대한 경의를 표할 때가 온 것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유명 신발 디자이너인 드류 베일러(올랜드 블룸)은 8년 동안 준비한 운동화가 실패하고 10억 달러라는 재앙적인 금액의 손실로 회사를 도산위기에 빠뜨리자 자살할 결심을 한다.  자살할 찰나에 어머니 홀리(수잔 서랜든)로부터 아버지가 고향 마을에서 급작스레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하기 캔터키주의 시골 마을 엘리자베스 타운에 가던 드류는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는 – 더불어 개인 연락처까지 – 스튜어디스 클레어 콜번(키어스틴 던스트)의 친절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아버지의 장지 문제를 놓고 어머니와 친가쪽 친지들이 해묵은 감정 싸움을 하는 동안 드류는 허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클레어에게 전화를 건다.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하게 된 젊은이가 아버지의 장례식을 통하여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는 다는 내용.  꽃미남 배우 올랜드 블룸과 패셔니스타 키어스틴 던스트의 때문에 외견상 멋진 로맨틱 코미디로 비춰지나 이 영화는 사실 삶에 대한 영화이다.

세상에 자신의 실패가 공표되기 전 자살로 회피하려던 드류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과 가족의 의미, 소원했던 아버지와의 관계, 지역 공동체의 소중함 등에 대해서 반추하게 되고 사랑의 메신저이자 낙관주의 전사인 클레어를 통해서 삶의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

고인의 아내가 탭댄스를 추고 락밴드가 공연을 하는 한바탕 축제 같은 추도식 분위기가 우리네 정서에는 낯설기는 하지만 홀리역의 수잔 서랜드의 대사 “왜 남편이 죽었다고 해서 내가 즐거워하면 안 되는가?” 처럼 이런 장례식 역시 고인과의 행복한 이별을 위한 한 방편임은 분명하다.

문제는 영화적 메시지는 좋지만 영화 내내 지루할 정도로 감상주의로 흐른다는 것. 두 남녀 배우 사이에서 불꽃이 튀지 않는 것도 흠이다. 드류와 클레어가 밤새 통화를 한 뒤 만나 일출을 보는 시퀀스는 대단히 낭만적인 의도로 구성 됐지만 별다른 감흥을 전달해 주지는 않는다.

영화의 클레이막스인 드류가 옆에는 아버지의 유골을 실은 채 클레어가 준비해 준 CD와 지도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 후반 20분은 분명 멋지다. 하지만, 앞선 140여분은 이 장면이 등장 하기 전 관객들을 자리에게 일어서게 할 만하다.

 

 

* Copyright ⓒ 로맨스웹진 로맨시안(www.romanc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