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욕 대환장파티’ 어둠의 천사

‘어둠의 천사’ 린 그레이엄

어둠의 천사
Title: 어둠의 천사
Original Titles: Angel of Darkness(1995)
Publisher:
Published: 1995
Time:

유명 모델 켈다에게 연속적으로 불운이 일어난다. 유부남인줄 모르고 교제 했던 남자에게 사실을 알고 이별을 통보했다가 남자가 자살 미수 행각을 벌여 졸지에 한 가정을 파괴한 팜므 파탈로 낙인 찍히고 어머니는 이혼 했던 의붓 아버지 토마소 로제티와 재결합을 선언한다.

토마소의 아들인 의붓 오빠 안젤로의 고압적인 행동 때문에 악몽 같은 십대 시절을 보냈던 켈다는 안젤로와 또 다시 인연이 닿는다는 사실에 어머니의 재혼 선언이 반갑지만은 않는데 갑작스럽게 그녀를 찾아온 안젤로는 또 다시 부모님의 결혼 생활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그녀의 인생을 끝장내겠다고 선언한다.

린 그레이엄의 작품이 으레 그렇듯 왜곡된 인관 관계와 극한으로 치닫는 대립각이 반복된다. 안젤로는 아름다운 외모의 여동생 켈다에게 증오를 일삼는데 이유는 단 하나로 자신의 에고이즘적인 사랑을 켈다가 받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켈다를 소유하기 위해 음모,납치,위협,폭행을 일삼고 그녀에게 자신의 정부 자리를 제안하는 패륜도 마다하지 않는다. 켈다는 안젤로와 강간에 가까운 성행위를 하게 되는데 이런 것이 일종의 여성의 성적 판타지로 자리잡게 된 배경에는 낭만주의가 시작 된 18세기의 서양의 성 의식에서 그 해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8세기 여성들은 자신이 강간을 당해도 육체적 폭행을 입었다는 사실보다 끝까지 남자를 방어하지 못하고 유혹의 달콤함에 넘어갔다는 것을 더 심각한 타락으로 여겼다는 것이 웃지 못 할 여성사의 한 편린인데 이 같이 여성은 성적 욕구를 느끼는 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여기도록 감정 교육을 받았기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의지가 반영된 성 행위보다는 타인에 의해 강압적으로 이뤄지는 성 관계에 대한 환상을 키우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린 그레이엄의 소설을 읽고 나면 그녀가 만들어내는 강한 정신적 자극 때문에 일종의 정신적 강간을 당한 것 같은 패닉 상태에 빠지게 하는데 여성들이 오랜 세월동안 막중한 감정 노동에 시달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쎈」 소설을 선호하는 것은 현대인들이 패스트 푸드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그 맛에 중독돼 발을 끊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매커니즘이지 않을까 싶다.

 

 

* Copyright ⓒ 로맨스웹진 로맨시안(www.romanc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