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잔혹한 사랑’ 시실리안의 사랑

‘시실리안의 사랑’ 린 그레이엄

시실리안의 사랑
Title: 시실리안의 사랑
Original Titles: A Savage Betrayal(1995)
Publisher:
Published: 1995
Time:

NGO 단체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관리직으로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있던 미나 캐럴은 과거에 자신의 인생을 파괴했던 남자 세자르 팰콘과 재회하면서 또 다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4년만에 미나를 만난 세자르는 그녀가 자신의 밑에서 보좌관로 일하던 시절에 자신을 유혹해 눈을 흐리게 한 뒤 거액의 공금 횡령해 사라졌다며 복수를 다짐하는데 그 동안 미나는 그가 자신을 하룻밤 상대로 이용한 뒤 해고 했다고 생각해온 터라 세자르의 분노에 당황한다.

Awards
  • 1995년 로맨틱 타임즈 리뷰어스 초이스 할리퀸 프레젠트 부문 노미네이트

두 남녀가 타의의 음모에 의해 헤어졌다가 상대에 대한 원한에 가득차 복수를 하기 위해 상대방을 찾아내면서 – 주로 남주인공에 의해 주도되는데 이때 아이러니한 것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찾아 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 같이 일정 시기가 지난 뒤 우연히 찾아 낸다. – 재회가 이뤄지고 오해가 풀릴 때까지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학대하며 그로 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린 그레이엄의 소설을 한 번만이라도 읽어봤다면 줄거리와 상관 없이 대략의 분위기가 금세 감지될 것이다. 마치 부정한 아내의 죄를 사지 절단으로 단죄하기로 맘 먹은《푸른 수염》처럼 세자르는 첫 대면부터 미나에게 온갖 모욕을 일삼는다. 세자르가 미나를 학대하는 이유는 그가 아는 현실에서는 그녀가 그를 속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심층적으로 문제를 파고들어 보면 미나라는 존재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성적으로 통제하는 그를 혼란하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남성들은 내부에서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적인 속성이 튀어나오면 당황하며 이것은 분명 사악한 – 요부 혹은 마녀라 불리는 여자들 – 이 만들어낸 마법이라 여겨왔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성을 이미 한 번 경험해 본 적 있는 어머니의 역할에 고정시켜 불안감을 해소하려 시도하거나 혹은 창녀라 부르며 탄압하는데 세자르는 최초에 미나에게 서슴없이 창녀라고 부르며 그녀를 제압하려 한다. (모계 사회에서 부계 사회로 넘어오면서 신권이양이 있을 때 기독교는 그 시대의 가장 강력한 여신 이슈타르의 권위를 깍아내리기 위해 그녀를 창녀라 불렀다.) 그리고 그마져도 미덥지 못하자 미나와 결혼해 어머니의 위치에 앉히고 집안감금에 처하기에 이른다.

한편 미나는 세자르의 유혹에 넘어가 성적인 행동을 한 후에는「세자르의 입장에서 보면 난 행실 나쁜 매춘부에 불과해. 손 쉽게 가질 수 있으니까」라고 말해 모든 죄악은 여성에게 돌리는 남성 중심적 윤리관을 내적 법칙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미나는 세자르에 대한 몇몇 저항적 행동을 하지만, 곧바로 그녀의 행동은 충동적인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으며 나아가 가부장제(세자르에 뜻)에 따르지 않는 것이 덧없음을 보여 줄 뿐이다. 일례로 미나는 자신을 집안에 가두려는 세라즈에 반항적 표시로 그가 옷장에 채워논 옷을 모두 찟는데 파티에서 자신의 초라한 행색을 느낀 후에 세자르가 자신을 얼마나 창피하게 여길까 걱정하며 치기어린 행동을 반성하는 식이다.

페로의 동화《푸른 수염》에서 아내의 정조를 판단하고 이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하는 푸른 수염이 살해 당함으로써 정서적인 해소가 이뤄지지만 로맨스 소설에서 즐비한《푸른 수염》들에게는 어떠한 처벌도 내려지지 않는다. 그저 남성과 여성의 결혼이라는 결합 관계를 통해 사회적으로 수용 되는 선에서 끝을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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