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해적을 만나다’ 블랙 잭의 일기

‘블랙잭의 일기’ 킨리 맥그리거

블랙잭의 일기
Title: 블랙잭의 일기
Original Titles: Master of Seduction(2000)
Genre:
Series:
Series Number: 2
Publisher:
Published: 2000
1780년 사우스캐롤라이나,찰스톤(Charleston). 부유한 은행가의 딸 로렐라이 듀프리(Lorelei Dupree )는 시대에 맞지 않게 모험심 넘치는 아가씨이다. 그녀는 약혼자 저스틴 윌링포드와 함께 참석한 파티에서 마력 넘치는 유럽의 백작을 보게 되고 그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와의 짧은 만남이 잊혀질 무렵 로렐라이는 넘치는 모험심으로 약혼자 저스틴를 도와 얼굴 없는 해적 블랙 잭 라이(Black Jack Rhys)를 잡는 일에 참여하기로 한다. 부둣가 술집에서 종업원 노릇을 하며 잭 라이를 기다리던 로렐라이는 또 다른 모습의 유럽의 백작을 보게 되고, 그가 잭 라이임을…
Sea Wolves
  1. A Pirate of Her Own,1999
  2. Master of Seduction,2000 : 블랙 잭의 일기(신영미디어)

해적이라는 말은 항상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신비로움에 쌓인 존재이다. 긴 은발이나 혹은 흑발을 휘날리는 검게 그을은 피부의 미남자가 긴 칼을 휘드르며 (멍청하고 부패해 보이는) 관료들에게서 보물을 약탈하는 모습이나 한 쪽 발을 절뚝이며, 어깨 위에는 입버릇 나쁜 앵무새 한 마리를 올려 놓고, 럼주를 들이키는 멋진 사나이들의 이미지는 항상 우리에게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오늘 소개할 이 책의 작가 킨리 역시 이 멋져 보이는 사나이들의 집단에 매혹되어 멋진 해적 명단에 해적 한 명을 더 보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평온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다가 야성미 넘치는 남성 – 그것도 낭만 넘치는 이미지의 해적 – 에게 납치당한 여성이라는 주제는 일탈의 즐거움이라는 면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재이다. 해적이라는 것이 원래 남성위주의 일이었기 때문에 남성이라면 응당 약탈을 직접 하는 해적 역할을 상상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남성에 비해 수동적(혹은 수동적이라고 학습 된)여성은 주로 납치당하는 역활을 해 그 약탈자와 사랑에 빠지는 백일몽을 꿈꾸는 것은 언제나 아이러니 하다.

이 소설이 배경이 될 당시 해적이라는 것은 지금의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처럼 일탈한 보헤미안들이 아니라 탈출 노예,실업자,하급 선원같은 하층민들이 빠른 시일내에 부를 쌓고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발판으로 사용되었다. 일반 선원들이 적은 임금에 힘든 노동에 시달렸야 했던 것에 비해서 해적은 자신들이 약탈한 물건을 모두 평등하게 분배 받을 수 있었고,국가에서 지원해주는 해적선인 사략선원은 귀족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은 하층민에게 다른 어떤 방법보다 매력적인 대안이었다. 물론 잡히면 잔인하게 교수형 당하고 부둣가에 시체가 매달려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지만.

창녀의 아들로 태어나 노예 생활을 하다 해적선에 몸담게 되면서, 자유와 부를 한꺼번에 움켜 쥘 수 있었던 남자 주인공 블랙 잭 라이 역시 이런 해적선의 선장이었다. 그는 자신과 동료들의 부를 위해서 약탈을 서슴치 않으며, 그 사실을 부인하지도 않는다. 작가는 안티히어로에 더 가까운 남자주인공을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해적 역시 하나의 직업이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역설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여주인공 로렐라이가 이 마력적인 안티히어로에게서 해적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어떻게 그와 사랑에 빠질 수 있었는지를 무리없이 이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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