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정부(情婦)?’ 되찾은 아내

‘되찾은 아내’ 린 그레이엄

되찾은 아내
Title: 되찾은 아내
Original Titles: The Mistress Wife(2004)
Publisher:
Published: 2004
Time:

비비안은 남편 루카 사라치노가 유명 모델 자스민 베일리와 불륜 관계에 있다는 신문 기사만 믿고 이혼 소송을 제기한다. 하지만 이것이 자스민이 유명세를 얻기 위해 낸 거짓 기사라는게 밝혀지자 남편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루카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비비안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우고 재결합 대신 정부(情婦) 자리를 제안한다.

린 그레이엄의 소설 속 여주인공들에게 결혼은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 지옥의 출입구다. 그곳에는 지금까지의 그녀들의 전부를 무존재하게 만들고 가치 없게 느끼게 할 못된 남주인공이 버티고 서서 여리기만한 여주인공을 학대한다. 학자로 연구에만 몰두하던 비비안 역시 루카의 여동생과의 인연으로 그를 만나게 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루카는 지금까지 만나오던 여자들과는 색다른 그리고 자신을 감히 무시하는 비비안에게 흥미를 느껴 결혼을 감행한다.

비비안은 끊임없이「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 그에게 사랑받지 않았을까」 하는 뿌리 깊은 죄의식에 사로잡혀 고뇌한다. 루카의 눈에 비비안은 집안일도 못하고 아이 하나 다루지 못하며 강아지에게 조차 권위가 밀리는 여성이다.  그녀는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해 홀로 눈물 흘리며 비감에 젖는데 이런 눈물조차 훗날 남편의 트라우마 앞에서는 그에 대한 동정의 눈물로 바뀐다.

그동안 린 그레이엄의 작품에서 남성 캐릭터들은 오해와 배신을 거듭했다.  그 역할을 이번에는 여주인공이 한다.  독자들은 학대 받는 여주인공의 위치에서 도덕적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울고 매달리며 용서를 구하며 자신의 순애보를 증명하려 애써심정적 우위까지 점한다.  여기에 남주인공이 사랑 고백으로 굴복하면 카타르시스는 최고조에 달한다.

행복한 아내와 뜨거운 정부라는 극대점에 있는 위치를 하나의 틀안에 담아 내는 린 그레이엄의 이런 ‘막장 드라마’ 직조 실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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