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 트라우마 극복기’ 나를 사랑한 바람둥이

‘나를 사랑한 바람둥이’ 줄리아 퀸

공작의 여인
Title: 공작의 여인
Original Titles: The Duke and I (2000)
Genre:
Series:
Series Number: #1
Publisher:
Published: 2000
Awards
  • 2001년 RWA 리타 어워드 Best Long Historical Romance 부문 노미네이트

1814년, 21살의 케이트는 넉넉치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18살의 이복동생 에드위나와 함께 사교계의 데뷔한다. 금발의 푸른 눈에 눈부신 미인인 에드위나는 언니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케이트는 단번에 사교계 중심에 오른다. 29살의 브리저튼 자작 앤소니는 자신이 38살에 죽을 것이라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고 신부감으로 에드위나를 낙점하나 케이트라는 방해물부터 치워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미인동생과 평범한 외모의 언니, 동생과 결혼(혹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언니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설정, 결국 점찍어 놓은 동생이 아닌 언니와 맺어지는  결말은 세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부터 시작해 헐리우드의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의 단골 레퍼토리로 익숙하다.  게다가 여주인공 이름까지 캐이트에 말괄량이(!) 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작가는 두 남녀 주인공을 어린 시절 트라우마부터 맏이로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갈색 머리에 갈색 눈이라는 닮을 꼴 외모, 한치도 지고 싶어하지 않는 자존심 강한 성격까지 똑닮은 한쌍으로 설정했다.   비슷한 아픔이 있는  닮은꼴 남녀 주인공의 다른 사랑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싶어 이런 설정을 한게 아닌가 싶다. 

앤소니는 사랑이란 언젠가 빼앗길 수 있는 두려운 존재라 여겨 케이트에 대한 사랑을 막았다가 현실에서 케이트를 잃을지도 모를 순간이 되어서야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케이트의 캐릭터는 앤소니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나 과거의 기억-폭풍의 트라우마가 치밀하지 못해 케이트의 현재의 사랑관에 별다른 영향없는  끼워맞추기식 설정이고  케이트의 캐릭터는 상상력을 펼칠만한 구석이 없다,  그녀는 자신의 상대적으로 평범한 외모와 낮은 신분(남작 차남의 딸), 지참금도 없기 때문에 결혼 시장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결혼이나 사랑에 소극적이다.  자신이 마음에 둔 앤소니가 에드위나와 결혼을 고려할 때도 동생에 대한 미묘한 질투보다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인다. 자매 갈등 구조가 주는 재미는 케이트가 에드위나에 대한 질투와 경쟁심으로 가슴앓이를 할때 얻는 카타르시스다.  캐릭터가 앞서서  현실계산을 끝맞치고 나는 착한 언니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선을 그어놓으면 독자들은 재미가 반감된다.  균형의 추 역할을 해야하는 에드위나는 존재감조차 없다.  

약한 갈등 구조와 밋밋한 관계설정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그건 작가의 유머러스함 때문이다.  벌에 대한 공포감이 어떻게 케이트와 앤소니의 원친 않는 편의상 결혼의 시발점이 되는가를 지켜보면 과연 줄리아 퀸이라고 엄지가 들어올려진다.  시대상을 느낄 수 있도록 펠맬(크리켓의 시조.말렛이라는 방망이를 이용해 공을 치는 게임) 을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여내고 코기를 이용한 유머스러운 상황극도 줄리아 퀸표 로맨틱 코미디다.  레이디 휘슬다운의 사교계 소식은 독자가 리젠시 시대 레이디로 사교계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십분 살려주는 좋은 장치다.  군데군데 감초처럼 등장하는 브리저튼 가족들의 캐릭터도 좋다. 

줄리아 퀸은 2001년에 ‘공작의 여인’으로 리타상 숏 히스토리컬 로맨스와  ‘나를 사랑한 스파이’로 롱 히스토리컬 로맨스에 각각 노미네이트 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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