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의 1830년대’ 꿈이 시작되는 곳

‘꿈이 시작되는 곳’ 리사 클레이파스

꿈이 시작되는 곳
Title: 꿈이 시작되는 곳
Original Titles: Where Dreams Begin(2000)
Genre:
Publisher:
Published: 2000

막강한 부를 쌓아 올리고도 밑바닥 출신 성분 때문에 사교계에서 멸시 받던 재커리 브론슨은 무도회 장의 어둠을 틈 타 한 여인과 우연히 키스를 나누고 난 뒤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격렬한 감정을 느낀다. 여인의 이름이 사교계에서 정숙하기로 이름 높은 레이디 홀랜드 알게 된 재커리는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서 입주 가정교사로써 일년간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예법을 가르쳐 달라는 제안을 한다. 사별한 남편과의 행복했던 결혼 생활을 애도하며 3년을 보냈던 홀리는 재개한 첫 사교 행사에서 낯선 남자의 키스를 받는다. 강렬한 키스의 감촉을 지우고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그녀에게 재커리 브론슨이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내놓고 홀리는 어린 딸의 장래를 위해서 제안을 받아들인다.

Awards
  • 2000년 로맨틱 타임스 리뷰어 초이스 올해의 역사 부문 파이널리스트

작품의 배경이 되는 1830년대는 신흥 부르주아 계급인 젠트리의 부상과 이를 견제하는 기존 귀족 계급간의 갈등이 격화 되고 있었다. 귀족 계급은 젠트리와 차별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외모나 예법, 가문 같은 외적 기준을 엄격하게 제시했으며 젠트리 계급은 귀족 계급에 편입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으로 몰락한 귀족 가문과의 혼인을 선택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귀족들에게 차별 받았던 브루조아 젠트리 계급 역시 훗날 하위 계급과의 차별을 위해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굳건히 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비노동계층임을 증명하기 위해 일명 바이런 같은 – 단 한 번도 육체 노동을 해 본적 이 없는 병약한 외모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극 중에서 귀족들이 재커리의 잘 발달된 근육에 대해서 혐오스런 시선을 던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졸부로써 귀족이 되고 싶어하는 재커리에게 백작의 딸이며 수절 과부로 뼛속까지 레이디인 홀리는 만방에 과시할 수 있는 트로피 부인으로 최고의 선택인 셈.

작가는 혼란스런 시대상을 배경으로 남성판 ‘마이 페어 레이디’를 훌륭하게 직조해 나간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살수 있다고 믿는 야심만만한 재커리와 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다양한 계급 갈등, 재커리를 무시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손을 잡고 싶어하는 귀족의 이중성, 이런 무능력한 귀족을 혐오하면서도 귀족 계급에 편입되고 싶어하는 재커리의 아이러니함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다. 반면 재커리와 홀리의 갈등이 약하다. 상류 계급의 강력한 반발이나 홀리의 결혼 불가를 내세우는 남편의 사후 유언 같은 강도 높은 방해 요소가 없어 연애가 다소 심심한 편이다. 아마 소설에서 가장 독자의 흥미를 끌만한 부문은 1830년대 사교 생활에 대한 상세한 묘사일 것이다. 무도회의 까다로운 규칙, 귀족에 대한 경어, 당시 결혼 풍습 등이 시선을 잡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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